영화평

늦었지만 꼭 봐야 할 영화, 먼 훗날 우리 (2018)后来的我们 | Us and Them

애니메이터 2026. 8. 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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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한국 영화 한 편이 조용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K-콘텐츠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처음엔 오리지널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따로 있었다. 아직 한국 리메이크작 만약에 우리는 보지 않았지만, 원작의 흑백 화면이 궁금해 2018년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먼저 찾아보았다.

 

 영화를 보며 여배우의 얼굴에서 묘하게 국내 정치인의 인상이 겹쳐 보이기도 했고, 남자 주인공의 세치 머리카락은 오히려 특별하고 멋스럽게 느껴졌다. 사실 중국 영화에 대해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것이 나만의 편견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화는 이틀에 걸쳐 나눠서 보았다. 초반은 다소 낯설고 우리와 거리가 있는 듯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봤지만, 다음 날 이어서 보니 오히려 그 뜸 들인 시간이 감동을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관람 중 문득 1990년대 회현 지하상가에서 VHS로 아키라를 복사해 보던 기억이 떠올랐고, 전략 게임 커맨드 앤 컨커에 열광했던 시절도 겹쳐졌다. 영화 속 장면들이 내 지난 시절과 자연스럽게 디졸브되며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경험이었다.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 복선처럼 깔리는데, 이 부분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 눈물샘을 자극한다. 관객은 두 주인공의 재회를 간절히 기대하게 되고,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무채색 화면이 총천연색으로 바뀌며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비록 늦게 본 영화지만, 리메이크가 나오는 걸 보면 결코 늦은 선택은 아니었다. 막차를 타는 기분으로 영화를 봤지만, 생각해 보면 막차도 다음 날 첫차보다는 빠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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